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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학교 남가주 동문회

사업 성공 스토리 & 아이디어

김치를 라면 수프처럼 가루로 만들었다. 외국인들은 샐러드, 치킨, 피자 등에 뿌려 먹기도 한단다. 밥반찬으로만 김치를 먹는 한국인에게는 상상이 가지 않는 조합이다. 안태양(36) 푸드컬쳐랩 대표는 필리핀에서 떡볶이 장사를 시작해 1년 반 만에 직영점 8개의 규모로 키워냈고, F&B 전문가로 현지에서 불고기와 치킨 대박집을 만들기도 했다. 이후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김치시즈닝’을 생산해 출시 직후 아마존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 마법의 김치 가루는 두바이, 말레이시아, 인도, 홍콩 등에도 진출했다. 그는 전 세계의 주방에 김치시즈닝이 놓일 그 날을 꿈꾸며 ‘제대로 된 한국인의 매운맛’을 증명해 보이고 싶다고 했다.


안태양 푸드컬처랩 대표는 필리핀 야시장에서 떡볶이 장사를 시작으로 외식사업전문가로도 활약했다. 이후 김치를 가루로 만든 '김치시즈닝'을 출시해 아마존 1위에 올랐다. 김치시즈닝을 넓은 판 위에 펼치고 안 대표를 함께 자리하게 했다. 장진영 기자


"핸드볼 선수를 꿈꿨었죠"


초등학교 시절 핸드볼 선수로 활약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그만두어야 했지만, 이때 길러진 승부욕은 이후 그의 무모했던 도전의 마중물이 됐다. 평범한 청소년기를 지나 미국 유학을 꿈꿨으나 경제적인 벽을 마주하고 필리핀으로 방향을 틀었다. 2010년, 1년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300만 원을 들고 필리핀으로 향했다.



"필리핀 야시장에서 떡볶이를 팔았습니다"


‘꽃보다 남자’, ‘내 이름은 김삼순’ 같은 드라마가 필리핀 공중파에서 방영되고 K pop 가수들의 공연이 이어지는 등 한류 붐이 일었다. ‘한국적인 아이템'을 하면 뭐라도 터질 것 같았다. 마닐라 올티가스(ortigas) 야시장에 떡볶이 좌판을 벌였다. 하루에 5000명이 찾는다니 그중 10%만 끌어들여도 될거 같았다. 결과는 처참했다. 첫 장사에 100인분을 준비했는데 고작 2인분만 팔렸다. 다음 장사도 마찬가지였다. 못쓰게 된 재료를 버리면서 승부욕이 끓어올랐다.


안태양 대표(왼쪽)와 동업자인 여동생 안찬양 디렉터. 필리핀에서 서울시스터즈로 활동하던 시절이다. 사진 안태양


"태양이네 가게에서 떡볶이 좀 팔아줘"


장사를 TV로만 배웠으니 예견된 결과였다. 게다가 주변 상인들은 소꿉장난 취급하며 냉담하게 대했다. 음식을 나눠주고, 청소도 대신 해주며 살갑게 다가갔다. 그들과 부대끼면서 음식과 생활문화의 관계를 알아나갔다. 이후 마음을 연 상인들이 단골손님들에게 안 대표의 떡볶이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떡볶이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야시장에 점포 하나를 더 열었고 이후 1년 반 만에 ‘서울시스터즈’라는 이름으로 직영점을 8개까지 운영했다.


필리핀에서 문을 연 'K펍 BBQ'는 현지 정서에 맞게 '항상 파티가 진행되는 곳'을 컨셉으로 했다. 사진 안태양


필리핀에서 외식사업전문가로 활동하던 시절 현지 언론에 소개된 안 대표. 사진 안태양


"장사와 사업의 한 끗 차이를 넘어서고 싶었어요"


규모가 커질수록 전쟁터 같아졌다. 조리보다 관리의 책임이 더 커졌다. 리더 역할을 제대로 못 하고 있는것만 같았다. 그때 필리핀 최대 유통 업체 GNP 트레이딩에서 합병 제의가 들어왔다.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신사업개발본부장으로 한국 식당 ‘K펍 BBQ’와 ‘오빠치킨’을 론칭했다. 파티룸 콘셉트의 식당은 신나게 놀고 싶은 현지인들로 가득 찼다.


충북 제천에 위치한 김치시즈닝 제조 공장. 사진 안태양



"김치여야만 했어요"


마음속에서 또 다른 도전이 꿈틀댔다. 2016년 당시 미국 홀푸드나 월마트 같은 대형 체인에서 고추장과 김치가 'gochujang', 'kimchi' 등 우리말 단어

그대로 팔리고 있었다. 이전의 한류 붐보다 더 큰 파도가 느껴졌다. 현지에서 마구잡이로 생산되는 제품들을 보니 제대로 된 한국의 맛을 보여주고 싶었다. 몇 년간의 유통 애뉴얼 리포트를 분석한 결과 고추장보다 김치의 확장 속도가 더 빠르다고 판단했다. 김치 자체보다 유통과 보관의 단점을 개선한 가루 형태를 떠올렸다. 편하고 쉬운 사용으로 현지 음식에 한국적인 맛이 녹아들게 하고 싶었다.


김치시즈닝은 김치로 만들지 않는다. 김치에 들어가는 각각의 원료를 분쇄해 시차를 두고 혼합, 숙성한다.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사용하지 않는 논(NON)-GMO, 비건(채식)과 글루텐 프리(Gluten-Free)를 지향하고 김치에서 뽑은 유산균까지 주입한다.


푸드컬쳐랩에서 김치를 원료로 생산하고 있는 가공품들. 장진영 기자


"사재기 카트에 담기기도 했어요"


3년간 연구한 결과 지난 2020년 4월 김치시즈닝이 탄생했다. 출시 직후 아마존 칠리 파우더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현재 누적 판매량 12만 개를 기록하고 있다. ‘김치는 꼭 그래야만 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난 결과였다. 시즈닝에 익숙한 미국인들은 튀김 종류나 샐러드에도 뿌려 먹고 빵 반죽에 넣기도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발효 식품이 면역력 향상에 좋다는 현지 언론 보도 등으로 마트 안 사재기 카트에 담겼다는현지 지인들의 제보를 듣기도 했다.


안 대표는 전 세계 주방에 김치시즈닝을 자리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장진영 기자


"전 세계 주방에 필수템이 될 거예요"


김치시즈닝은 미국을 시작으로 현재 두바이, 말레이시아, 인도, 홍콩 등에도 수출되고 있다. 안 대표는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간장하면 일본의 기꼬만을 떠올리죠. 타바스코나 스리라차 소스는 국적을 불문하고 사랑받고 있잖아요. 언젠가는 김치 시즈닝이 전 세계 주방에 자리하게 할 거예요"


장진영(artjang@joongang.co.kr)



https://news.koreadaily.com/2021/12/10/society/

generalsociety/2021121014004841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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